어릴 때부터 뽑기(가챠)나 조립식 장난감을 좋아했던 나는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이런 가격 부담도 없고 작아서 귀여운 장난감들이 좋다. 초코에그는 300엔도 안 하는 가격의 초콜릿 속에 장난감을 넣은 제품이다. (이런 식으로 일단은 식품류로 취급받는 장난감을 식완 (食玩)이라고 하는데 부과되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라고 알고 있다.) 이런 접근성 때문인지 초코에그는 2019년초까지 20년 가까이 3억 3000만 개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후루타제과는 1997년 포켓몬 홀더라는 식완을 발매했고, 이때 중요한 키홀더 부분은 유명한 완구회사인 카이요도(海洋堂)에서 담당했다. 1998년에는 일본에서는 칸로(カンロ)라는 제과회사에서 이탈리아의 페레로사의 킨더 서프라이즈를 수입 판매하여 기록적인 매출을 올려서 동종업계인 후루타 제과도 편승하기 위해 같은 계열의 식완 개발을 진행하였다. 이때 포켓몬 홀더를 같이 제작했던 인연으로 카이요도의 당시 전무가 일본의 동물을 주제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호주의 계란형 초콜릿 요이 (Yowie)에서 호주의 동물을 주제로 발매했던 것을 따라 한 것이다. 그리고 판권 문제도 없고 유행을 타지 않는 동물이라는 점이 주요했다. 1999년 1월에 해외 제작 완구들이 들어있는 프로토타입의 초코에그를 시장조사를 겸해 발매했다. 그 후 1999년 9월에 일본의 동물 콜렉션 제1탄이 발매되었다. 동년 12월에는 제2탄이, 2000년 2월에는 3탄이 발매되었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피규어를 채색 후 캡슐에 넣고, 그것을 이탈리아에서 초콜릿을 씌우는 복잡한 제조 공정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초코에그의 인기에 유연한 대처가 어려웠고 품귀현상을 겪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또한 상품 리스트에는 없는 "시크릿"으로 불리는 희소한 피규어도 같이 있었는데 이 시스템은 비슷한 제품들 중 초코에그가 최초라고 한다. 전성기 때는 이 "시크릿"을 구하기 위해 대량 구매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2000년 9월에는 새로운 시리즈인 애완동물 콜렉션을 발매했다. 일본의 동물 콜렉션에는 주름 상어, 명주잠자리와 같이 그로테스크한 동물들도 많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위키의 글을 퍼온건데 이런 게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동물인가?)
2001년 6월 후루타제과는 엄청난 인기의 초코에그로 지금까지는 얻을 수 없었던 디즈니 캐릭터의 판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초코에그 피규어 제작을 당담하던 카이요도는 논캐릭터(무판권) 제품으로 성공했다는 훈장과 재산을 내놓게 되는거라고 생각하여 반대했다. 하지만 동년 10월에 결국 디즈니 시리즈가 발매되고 방향성이 다른 두 회사는 결별을 하게된다. 이 사건외에도 후루타는 양산전 모델이나 발매전에 "시크릿"을 유출하는 행위도 했었다. 이런 것들이 불신감을 쌓아 헤어지게 된 것이다. 카이요도는 2002년 2월 "초코에그 이젠 안녕"이라는 성명을 발표 후 후루타제과와 결별했다. 이 일로 인해 카이요도가 피규어를 담당하던 초코에그는 2002년 2월 발매한 초코에그 클래식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리고 초코에그를 통해 발매 예정이었던 일본의 동물 콜렉션 제6탄, 애완동물 콜렉션 제3탄은 카이요도와 새롭계 계약한 타카라에서 초코Q로서 2002년 9월에 발매되었다.
후루타제과는 디즈니 시리즈 외에 자사에서 생산하던 동물 피규어를 계속해서 발매했다. 그 외에도 동화를 소재로 한 메르헨 시리즈 (2002년 10월)이나 전투기 시리즈 (2002년 11월), 우주(2003년 9월), 한신 타이거즈(2003년 11월) 등 다양한 장르의 제품을 발매했다. 초코에그의 디즈니 시리즈는 카이요도의 의향을 배려한건지 2002년 1월 발매한 제2탄을 끝으로 종료하고 토미에서 발매하는 식완인 초코파티로서 시리즈를 이어갔다. 그 후에는 전투기에 이어 철도(2004년 1월), 자동차(2005년 1월), 비행기(2005년 12월) 등 메카닉 계열의 제품에 주력했다. 2007년에는 새롭게 마리오 시리즈가, 2010년에는 다시 디즈니 시리즈 등장, 2011년 9월 신칸센 시리즈이후에는 캐릭터 상품만을 발매했는데 2019년 9월 후루타 초코에그 굿즈 UMA가 발매되어 8년 만에 논 캐릭터(무 판권) 제품이 되었다. 카이요도와의 결별 후에 새롭게 당첨권이나 응모권을 넣어 우편을 통한 한정 피규어나 게임 등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하고 있다. 또한 카이요도와의 결별 후에 "시크릿"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박스나 속지에 기재했다. 카이요도는 "시크릿"의 좋으나 존재한다는 것을 기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어쨌든 초코에그는 현재에도 매년 다양한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데 주로 판권이 있는 캐릭터 상품이 주력이 되었다. 아무래도 원작의 팬들이 확고한 시리즈들은 확실한 매출을 보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초코에그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디즈니 픽사 캐릭터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비싸기로 유명한 디즈니 굿즈들을 퀄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에 모을 수 있는 메리트가 강력한 것 같다. 2001년에 나온 디즈니 초코에그부터 가지고 있는 입장으로 보면 카이요도와 함께 만들었던 디즈니 시리즈 (제3탄부터는 카이요도와 토미에서 초코파티로 발매)의 퀄리티가 최고인 것 같다. 원가절감 때문인지 점점 피규어들의 퀄리티(연질의 플라스틱, 도색 불량 등)가 떨어져서 아쉽다. 그래도 디즈니 픽사 시리즈나 좋아하는 캐릭터 시리즈들이 나오면 모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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